마니커 녹두삼계탕, 국물은 진한데 냄새에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마니커 녹두삼계탕 900g 제품 포장, 복날 간편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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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마다 똑같은 고민을 합니다. 삼계탕은 먹어야겠는데, 닭 한 마리 사다가 인삼 대추 찹쌀 넣고 한 시간 넘게 끓일 엄두는 안 나고요. 그렇다고 밖에 나가면 한 그릇에 만오천 원, 요즘은 이만 원 받는 데도 있죠.

그래서 매대에 쌓인 봉지 삼계탕으로 눈이 갑니다. 오늘 볼 건 그중 하나인 마니커 녹두삼계탕 900g이에요.

올해는 일정도 좀 얄궂습니다. 중복이 7월 25일인데 말복이 8월 14일이거든요.

스무 날 차이. 이런 해를 월복(越伏)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더위가 평소보다 길게 늘어진다는 뜻입니다. 보양식 챙길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고요.

마니커 녹두삼계탕 900g 제품 포장, 복날 간편 보양식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같은 값대 마트 삼계탕들 사이에서 100g당 단가가 가장 낮은 축이고, 국물은 진한 편입니다. 대신 사기 전에 알아둘 게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데우는 방법, 하나는 냄새.

둘 다 아래에서 자세히 짚겠습니다.

녹두를 왜 넣었을까

삼계탕이면 인삼 대추 찹쌀이 기본인데 여기에 깐녹두가 더 들어갑니다. 원재료를 보면 국내산 닭에 찹쌀, 인삼, 양파, 마늘, 대추, 깐녹두 순이에요.

녹두는 한방에서 성질이 찬 재료로 씁니다. 몸의 열을 내리고 갈증을 잡는 쪽이죠. 여름에 녹두죽이나 빈대떡을 찾는 이유가 그겁니다.

삼계탕처럼 뜨겁고 기름진 음식에 이걸 섞으면 균형이 맞는다는 게 전통적인 설명이고요. 실제로 먹어보면 국물 맛이 달라집니다. 인삼 향 위주의 텁텁함 대신 구수한 콩 냄새가 깔려요.

녹두가 밑에 가라앉아 있으니 데운 뒤에 한 번 저어주는 게 좋습니다. 이거 안 하면 위쪽 국물만 먹다가 “녹두가 어디 있지” 하게 되거든요.

900g이 어느 정도냐면

봉지 무게가 900g. 국물까지 포함한 총량입니다. 감이 안 오시면 생수 500ml 두 병에서 조금 모자란 무게라고 보시면 돼요.

열량은 한 봉지 기준 570kcal 정도. 성인 한 명이 한 끼로 먹기에 넉넉하고, 밥을 따로 지어서 곁들이면 둘이 나눠 먹을 수도 있는 양입니다. 다만 닭 자체는 삼계용 영계라 크지 않아요. 통닭 한 마리를 상상하고 뜯으면 실망합니다.

보관은 냉장입니다. 상온 레토르트가 아니라서 받자마자 냉장고에 넣어야 하고, 이게 뒤에 나올 소비기한 얘기와도 연결돼요.

데울 때 여기서 사고가 납니다

이 제품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이라 길게 씁니다.

공식 조리법은 중탕 10분, 또는 전자레인지 6분(700W)입니다. 봉지째 끓는 물에 담가 10분이면 끝나요.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 삼계탕이라는 이름 때문에 “푹 고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아닙니다. 이미 다 조리가 끝나서 봉지에 담긴 상태예요. 데우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실제로 이 제품을 냄비에 붓고 마늘이며 대추며 추가로 넣어 죽처럼 펄펄 끓였다가 결국 버렸다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럴 만합니다. 오래 끓이면 살이 다 풀어져서 국물이 탁해지고, 뼈가 삭아서 부서지고, 갇혀 있던 잡내가 올라옵니다.

레토르트나 냉장 삼계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커뮤니티에서 반복되는 불만이 딱 이 뼈 문제예요. “입안에서 뼈가 부스러져서 발골이 안 된다”는 거죠. 공장에서 대형 압력솥으로 익히기 때문에 애초에 뼈가 약해져 있는데, 집에서 한 번 더 오래 끓이면 그게 가루가 되는 겁니다.

중탕 10분. 그 이상은 얻을 게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냐 — 100g당으로 따져보면

삼계탕 간편식은 중량이 제각각이라 봉지 가격만 보면 비교가 안 됩니다. 460g짜리도 있고 1kg짜리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100g당 단가로 바꿔봤습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기준, 지금 시점의 가격이에요.

제품 중량 가격 100g당
마니커 녹두삼계탕 900g 8,490원 944원
목우촌 생생 삼계탕 1,000g 10,480원 1,048원
오뚜기 옛날 삼계탕 900g 9,980원 1,109원
청정원 호밍스 녹두 삼계탕 900g 10,980원 1,220원
CJ 비비고 영양 삼계탕 800g 9,980원 1,248원
하림 삼계탕(냉동) 800g 11,980원 1,498원
동원 양반 수라 통다리삼계탕 460g 8,980원 1,953원

표를 보면 몇 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녹두삼계탕끼리 붙여보세요. 청정원 호밍스도 900g인데 2,490원이 더 비쌉니다. 세 봉지만 사도 7천 원 넘게 벌어지는 차이예요.

그리고 460g짜리 통다리 제품. 봉지 값이 8,980원이라 싸 보이는데 100g당으로 환산하면 1,953원, 마니커의 두 배가 넘습니다. 통다리만 골라 먹는 값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물론 판매처마다 가격이 다르고 행사도 수시로 붙습니다. 카드 할인이 걸리는 날은 순위가 뒤집히기도 해요. 지금 얼마인지는 직접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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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얘기 — 여기서 갈립니다

별점을 뜯어보면 대부분 4점과 5점에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1점을 준 사람이 하나 있고, 그 내용이 하필 냄새예요.

“역겨운 냄새”라며 결국 버렸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 한 줄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됐다고 표시된 글이기도 하고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하냐면, 두 가지가 겹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첫째, 닭 특유의 냄새에 유독 민감한 분들이 있습니다. 생닭 손질할 때 나는 그 냄새요. 냉장 제품이라 봉지를 열면 그게 살짝 올라오는데, 여기서 이미 거부감이 오는 체질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둘째는 앞에서 말한 그 조리 실수. 재료를 더 넣고 죽처럼 오래 끓였다고 적혀 있었죠. 오래 끓일수록 잡내는 더 나옵니다.

냄새에 예민하신 편이면 대파 흰 부분을 큼직하게 썰어 넣고 후추를 조금 갈아 넣으면 확실히 눌립니다. 대신 넣고 나서도 오래 끓이진 마세요. 데우는 마지막 2~3분에 넣는 정도로 충분해요.

이건 좀 걸린다 싶은 지점

파는 쪽에서는 잘 안 하는 이야기라 짚고 갑니다.

먼저 녹두와 인삼을 같이 넣는 게 맞느냐 하는 오래된 논쟁이 있어요. 한방에서 인삼은 따뜻하게 보하는 약재고, 녹두는 차가우면서 해독하는 쪽입니다. 성질이 정반대죠. 그래서 녹두가 인삼의 효과를 깎는다는 주장이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반대편 설명은 이렇습니다. 녹두는 삼계탕에 들어가는 여러 약재가 지나치게 뜨거워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이고, 애초에 약으로 달여 먹는 농도가 아니라 음식이라는 거예요. 인삼 먹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오르는 체질이라면 오히려 녹두 쪽이 편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정해드릴 순 없고, 이런 논쟁이 있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다음은 인삼 향. 공장에서 만드는 삼계탕 제품 전반의 한계인데, 인삼 함량이 워낙 적어서 향이 약합니다. 이 카테고리 제품들을 두고 “그냥 찹쌀 넣은 백숙 맛”이라는 평이 자주 나오는 이유예요. 한약재 향이 확 올라오는 진짜 삼계탕을 기대하시면 아쉬울 겁니다.

마지막으로 나트륨. 식품 유형이 식육추출가공품이고 간이 이미 맞춰져 나옵니다. 국물이 진한 만큼 짠 편이라, 밥까지 말아서 국물을 싹 비우면 나트륨이 꽤 들어가요. 건더기 위주로 드시고 국물은 반쯤 남기는 게 낫습니다.

그래서 누가 사면 좋냐면

혼자 사는데 복날은 챙기고 싶은 분. 이게 제일 잘 맞습니다. 식당 한 그릇 값의 절반으로 해결되고, 냄비 하나 안 더럽히고, 설거지는 그릇 한 개면 끝나니까요. 냉장고에 두 봉지 넣어두면 중복이랑 말복이 한 번에 정리됩니다.

부모님 댁에 보내드릴 것을 찾는 경우도 괜찮습니다. 중탕 10분이면 되니까 조리가 부담스럽지 않고, 국내산 재료라는 점도 설명하기 편해요. 다만 뼈가 약해서 부서질 수 있다는 건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여름에 몸에 열이 잘 오르는 분들에게도 녹두 쪽이 맞을 수 있습니다.

안 맞는 쪽은 짧습니다. 진짜 삼계탕집 맛을 기대하는 분, 그리고 뼈째 발라 먹는 재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

자주 나오는 질문

뼈가 부서지나요?
공장에서 압력 조리를 하는 제품들은 대체로 뼈가 무른 편입니다. 봉지째 중탕으로 10분만 데우면 그나마 형태가 유지되고, 냄비에 부어 오래 끓일수록 부서집니다.

냉동실에 넣어도 되나요?
냉장 보관 제품입니다. 당장 먹지 않고 오래 두실 거면 냉동실에 넣어두는 분들도 있는데, 해동 과정에서 살이 좀 더 풀어질 수 있어요. 소비기한 안에 드실 계획이면 냉장이 낫습니다.

얼마나 데워야 하나요?
끓는 물에 봉지째 10분, 전자레인지는 700W 기준 6분입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는 봉지를 그대로 넣지 말고 내용물을 그릇에 옮긴 뒤 랩을 씌우거나, 포장에 적힌 방법을 따르세요.

몇 인분인가요?
900g 한 봉지가 1인분 기준입니다. 닭은 삼계용 영계라 크지 않고, 밥을 따로 준비하면 둘이 나눠 먹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

소비기한이 얼마나 남아서 오나요?
냉장 제품이라 상온 레토르트만큼 길지는 않습니다. 여유 있게 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판매처와 시점에 따라 다르니, 받으시면 날짜부터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시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8천 원대에 100g당 944원. 같은 무게의 다른 녹두삼계탕보다 2천 원 이상 싸고, 국물은 진하고 녹두는 구수합니다.

대신 봉지째 10분만 데울 것. 냄비에 붓고 푹 고으면 안 됩니다. 이거 하나만 지켜도 대부분의 실패는 피해갑니다.

말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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